[특집] 스타트업, 미국 진출 시 자금조달방법은?

특집기획 / 승동엽 / 2020-08-25 07: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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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소프트웨어산업의 중심지 실리콘밸리 (사진출처=GreenBiz)

[더스타트 / 승동엽 기자]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미국 진출 시 직면하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을 꼽자면 어떻게 초기자금을 조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타국가에서 온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업에게 선뜻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은 많은 위험성을 부담하기 때문에 미국에 진출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초기 자금을 투자 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Note)나 세이프(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두 가지 방식을 이용해 초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용어일 수도 있으나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추진했던 정책이다.

 

컨버터블 노트는 투자자가 먼저 투자를 하고 향후 성과가 나왔을 때 전환가격을 결정하는 오픈형 전환사채의 일종이다. 

 

투자금을 채권에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환사채와 비슷하지만 발행 시 구체적인 전환가격을 정하지 않고 먼저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스타트업 기업이 초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유용한 방식이다. 초기 스타트업 기업은 밸류에이션(기업의 가치)을 산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컨버터블 노트 투자 방식을 이용하면 밸류에이션 산정을 특정 시점이 지난 후로 미루고 선투자를 받을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는 지금 하되, 기업의 가치 및 그에 따른 지분 가치는 나중에 기업의 서비스나 제품이 시장에서 검증된 다음에 판단하자는것이다. dl 외에도 절차상 비교적 빠르게 계약서 검토와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컨버터블 노트와 더불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자금 조달 방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세이프다. 세이프는 '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의 약자로 말 그대로 장래 지분을 위한 간단한 계약이다. 

 

만기, 이율 등 복잡한 규정 없이 전환조건과 기업의 가치 등 간단한 조건만 충족하면 바로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세이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엑셀러레이터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가 2013년 처음 개발했다.이후 꾸준히 표준계약서를 업데이트해서 스타트업 기업이 간편하고 신속히 투자를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2017년 '스타트업 투자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컨버터블 노트와 세이프 등 신종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올해 초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되어 8월 12일부터 시행되었다. 동법에서 세이프가 처음 도입되어 스타트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 수단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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