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동물’이라는 존재는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초기 인간사회부터 동물을 식량자원으로 이용하며 농업, 사냥에 동반하거나 신앙숭배의 대상이 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인류의 조상 ‘호모사피엔스’는 늑대를 양육하며 자연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의 궤도를 결정하여 도구를 사용하거나 제도를 설립하는 등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근대 사회에서도 ‘동물’은 과거처럼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지만 구석기 시절과 상반되게 물질적 생산수단보다는 정서적 교감과 의지를 위한 '반려자' 형태가 더 각광받고 있다.
2015년 8월 2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동물건강의료박람회> 는 각 분야 전문 수의사들이 방문객들의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점검해주고 양육방법 등을 조언하였다. 특히, 해당 박람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이봉희' 동물병원장의 ‘반려동물을 키울 때 좋은 점’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병원장은 ‘일상및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고생하는 현대인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저출산 시대에 상실할 수도 있는 ‘배려심’을 양성할 수 있다. 또한, 이웃과 화합할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하며 가족 간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감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의 유치는 단순히 반려동물 시장사업을 초월하여 개인의 삶의 필수가 된다.’고 강조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등장의 가속은 인구구조와 계층의 변화, 소득증가 등으로 반려동물을 보유하는 가구를 증가시키고 있다. ‘양’보다 ‘질’의 가치를 더 추구하는 시대의 인식변화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펨팸족(Pet+Family)’까지 등장시켰다. 본지는 1부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와 전망>을 관철하며, 소비 경향과 시장의 다양성 및 문제점에 대해 고찰하고 2부는 성공한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인터뷰와 함께 성공비결과 포부를 경청해본다[편집자 주].
- 시장 규모, 경제적 현 주소
[더스타트 / 윤상학 기자] 농림축산부와 산업연구원이 조사한 2018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 23.7% 로 4가구 중 1가구로 대한민국 인구 중 약 1천만 명이라고 집계하였고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는 2012년 9,000억 원에서 2015년에는 두 배 증가한 1조 8,000억 원이며 2020년 후반에는 약 5조 8,000억 원으로 추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해당 산업의 규모가 거대해지고 신규 업체가 증설되면서 소비자들은 고품질, 스마트화, 웰빙 등이 가미된 아이템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경쟁력으로 무장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가 출시되었는데, O2O서비스, IT 결합 상품, 반려동물 관광지, 펫 푸드 등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관리사>,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반려동물장례지도사> 까지 과거 찾아볼 수 없는 분야까지 유망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의료보험', '펫신탁' 등의 금융서비스까지 출연시켰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주거지역 및 카페, 택시 등까지 시장상품으로 등장하였으며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일부 대학에서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학부까지 개설할 정도이다. 최근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고, 각종 매체에서 경제전문가들은 미래유망직업으로 선정하며 국내 반려동물산업의 시장동향 및 그 추세를 객관적으로 설명했고 잠재적 경제 가치에 대한 분석과 기대는 끊이지 않고 있다.
▲ 해 마다 증가하는 반려동물 보유가구와 시장규모 (사진출처=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 |
- '반려동물'이 대중매체까지 장악하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가장 먼저 대중매체부터 선점하였다. 가장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은 SBS의 'TV동물농장', EBS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채널A ‘개 밥주는 남자’, MBC의 ‘하하 랜드’ 등의 방영프로그램까지 편성되어 대중의 관심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Facebook, Instargram' 등의 유명 SNS 와 '아프리카TV, Youtube' 등의 소셜 미디어 콘텐츠 내에서도 '반려동물' 은 <인터넷 인기스타>를 양산할 정도의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려동물'이 폭발적인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이 점점 핵가족으로 구성되면서 집단보다 소수 및 개인의 가치를 더 추구하는 것부터 기인한다. 즉, 다양한 개인 사상을 내포하고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복잡하고 어려운 인간관계보다 온전하게 배려하며 사랑할 수 있는 '동물'이 더 선호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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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은 반려동물 관련 TV 프로그램 "SBS TV동물농장" (사진출처=SBS) |
- '반려동물 비즈니스'에 대한 다양성과 인식
반려동물의 종류도 보편적으로,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토끼, 햄스터, 이구아나, 고슴도치, 너구리, 당나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또한 단순하게 키우거나 책임져야 하는 존재에서 개인의 삶에서 소중한 동반자라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 즉,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는 문화와 경제의 영역을 뛰어넘는 또 다른 신세계를 도래시킨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을 수용하면서 펫코노미 시장의 규모는 더 확대되고 있는데 '사료 및 간식', '장난감', '동물병원 진료'와 미용뿐만 아니라 택시, 유치원, 테마파크, 카페, 장례서비스, IT 결합상품까지 신규 콘텐츠 및 서비스가 범람하고 있다. 특히, '펫 호텔'은 이미 전국에서 800~900여 개가 설립되었으며 단순한 숙박 시설 외 스파, 수영장, 세미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 리조트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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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달봉이펫호텔' 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사진출처=지니블로그) |
다양한 변화 중에서도 단연 식문화는 빼놓을 수가 없을 만큼 거대했다. '펫푸드'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였는데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조사에 따르면 2013년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1가구당 월 평균 13만 5,632원으로, 이 중 40%가 사료 및 간식비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최근, 반려동물의 사료시장은 2018년 기준으로 9,962억 원의 규모이며 이미 분유시장 4,000억 원을 초월한 상태이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프리미엄', '유기농' 등의 고급화 상품을 공개했고 합성보존료는 제외하고 소화를 돕는 성분을 첨가한 영양 간식, 반려동물 전용 우유, 홍삼을 원료로 한 반려동물 건강음료, 직접 잡은 참치와 크릴새우를 넣은 '펫 캔' 등의 차별화 된 원료와 콘셉트를 가지고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펫 푸드 및 펫 관련 서비스까지 함께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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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Real Grain Free" 라는 타이틀로 공개한 NS홈쇼핑의 슈퍼 펫푸드 (사진출처=NS홈쇼핑) |
- 동물이 일자리까지 창출했다. '반려동물' 관련 신종 직업의 탄생!
반려동물 시장규모의 증대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전문 인력도 필요하다. 주인이 집에 없을 때 가정을 대신 방문하여 돌봐주는 '펫 시터'와 반려동물의 피로해소를 도와주는 '펫 아로마테라피스트'는 물론이고, '산책, 놀이, 훈련' 등을 통해서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교정하고 개선하는 '펫 워커' 등이 주목받고 있다. 그 외, 장례, 진료 실비보험을 설계하는 '펫 보험설계사이라든가 반려동물 용품 구매 시 할인을 적용하는 '펫 카드'와 모바일뱅킹에 반려동물 사진을 등록하면 우대금리의 혜택까지 있는 저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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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광대학교 농식품융합대학 '반려동물산업학과' 입학처 홈페이지 (사진출처=원광대학교) |
고등교육기관 '대학'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학과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는 이미 '농식품융합대학'에서 입시생 최고의 '지망학과' 이며 부산 경상대학교 <동물보건학과>는 한국반려동물교육원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동물수의학협회 등과 협약관계를 맺을 정도로 인지도가 뛰어나고 미래전망 또한 유망하다. 게다가, 해당 시장의 사회적 파급력은 이미 '인기, 유명인'을 배출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동물행동교정과 훈련을 담당하는 '강형욱(36)'씨는 EBS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라는 프로그램으로 출연한 이래로 단순하게 직업의 특수성뿐만 아니라 개인생활까지 대중의 관심으로 단숨에 '스타덤'까지 올랐다. 이처럼, 펫코노미 시장은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휘청거릴 수 있는 '황금어장'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 펫코노미 시장의 한계, '수입이 수출의 10배'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불황이 없을 것 같지만 '반려동물 시장' 또한 본질적인 문제와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급격한 변화과 시장독점은 반드시 부작용을 초래하기 마련인데, 가장 큰 문제점으로 먼저 '높은 수입의존도와 낮은 부가가치'가 있다. 국내 펫 푸드 시장의 70% 는 '네슬레 퓨리' 혹은 '시저', '로얄 캐닌' 등의 외국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료 수입량'은 2011년 3만 6,308톤에서 2016년 5만 3,292톤으로 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 사료 수출 물량은 2011년 5,094톤에서 2016년 6,613톤으로 5.4% 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1년부터 2016년 동안 사료 수입물량은 약 25만 여 톤으로 같은 기간 수출물량 3만 5천 여 톤의 7.3배에 달하는 수준이므로 금액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약 10배 더 많은 것이다. 실제, 국내 기업은 중저가 제품을 주력상품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고급상품 수요에 대한 트렌드를 쫓아가지고 못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과거부터 수입품에 익숙한 편이었고 신뢰도 또한 현저했지만 무엇보다도 대중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로 인해 소비 트렌드가 변화했는데 국내 기업들이 인식전환을 수용하지 못하거나 현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 인식 제고를 위한 국산용품의 '고부가가치 시장 확대'와 '반려동물 용품 품질인증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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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년마다 수출보다 수입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사진출처=관세청수출입무역통계자료) |
- 높은 진료비 부담, 체계 미흡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책정이 현실적으로 평준화가 되지 못하며 높은 부담금액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 만만치 않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교육중앙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초진료비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6~7배이며 진료비 부담을 위한 '반려동물 의료보험 상품' 또한 수차례 출시한 적이 있으나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진료 횟수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높은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한 보험회사가 판매를 중단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개' 또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현실과 맞지 않게 '애견'만 가입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더 큰 의미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정의를 확립하고 '동물 복지'에 대한 예산 제정이 요구된다.
※ 2부에서는 펫코노미 시장에서 무려 100억 매출을 달성해서 '유니콘 기업 : 핏펫 Ahead' 의 스타트업 성공사례를 공개하고 그 포부와 향후 전망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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