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머니' 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요소
[더스타트 = 윤상학 기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원동력은 유능한 인재와 혁신적 아이디어지만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은 투자가 병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최근, tvN 드라마 「스타트업」 의 영향으로 ‘벤처캐피탈(VC)’보다 ‘엔젤 투자’처럼 개인이 스타트업에게 투자하는 형태가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엔젤 투자자’도 개인의 직업과 능력 그리고 사회적 위치에 따라 그 시각과 전략, 규모 등이 판이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부합하는 ‘투자 방법’에 대한 성찰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이 됐다. 본지는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 이정헌 교수와 그의 남편이자 ‘비즈니스 디자인 연구소’ 의 이화주 대표와 함께 코로나-19 시대에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투자 전략과 관망에 대해 이 교수 부부의 경험담을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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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디자인 연구소 '이화주 대표(우)'와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 '이정헌 교수(좌)'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d |
이정헌 교수와 이화주 대표가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은 총 20여 개로, 폐업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피봇팅(Pivoting, 방향전환)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 교수 부부가 처음부터 ‘탄탄대로(坦坦大路)’ 는 아니었다. 박사과정 시절부터 3번의 창업을 통한 기업매각, 실패경험이 지금의 그들을 완성시킨 셈이다.
Q : ‘전문 개인 투자자’가 된 계기와 장·단점을 무엇입니까?
A : [ 이정헌 교수 ] : 지금은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지원 및 투자유치 기회와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1999년만 해도 순탄치가 않았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운영자금 부족과 투자유치 지원의 한계, 직원 간 불화 등으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값진 경험’이었다.
‘전문 개인 투자자’로 활동한 계기는 스타트업 기업을 성공적으로 엑싯(EXIT, 투자회수)한 후부터, 기업매각 등으로 투자 여력이 발생한 시점에 과거 직장 동료들에게 투자에 대한 조언만 하다가 그 한계에 봉착하여 투자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 이화주 대표 ] : 남편이 창업한 기업운영에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스타트업 관련 자문을 시작했고 남편보다 먼저 ‘엔젤투자자’가 되며 현재는 ‘엑셀레러이팅’까지 병행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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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주 대표는 남편보다 먼저 전문개인투자자 활동을 했다며,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
부부가 함께 ‘전문 개인 투자자’ 활동을 하면, 서로의 관심사와 시각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 탓에 상호 간 투자 대상의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투자회수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으므로 정확하고 신중한 결정을 할 수 있다. 또한, 각자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엑셀러레이팅’ 활동이 조금 더 원활할 수 있다.
다만, 2명이 각자 다른 곳에 투자를 하면 필요 자금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단점도 있다.
Q : 스타트업 발굴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A : [ 이정헌 교수 ] : 초기는 주변 인맥을 통해, 관심 있는 분야의 네트워크를 통해 소개를 받았지만 이미 ‘시드(Seed) 투자’가 아니라 ‘시리즈 A' 이상의 투자가 요구되는 안정화된 기업이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투자 유치를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시드 투자’가 필요한 스타트업들도 ‘투자 유치 제안서(IR)' 들이 투자자 관점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라 창업자 입장에서 작성된 것이 대부분이었고 실제 상황과 차이가 있는 경우들이 많았기 때문에 투자에 적합한 스타트업을 모색해도 검증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만만치가 않았다.
다음과 같은 문제로, 3년 전부터 다양한 분야의 투자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 개인 투자자 집단’으로 구성된 「블루 오션 투자자 포럼」 활동을 통해 발굴하고 있다. 이 포럼은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 상황을 사전에 검증해 줄 뿐만 아니라, IR 피칭 전에 ‘사무국장’이 직접 기업을 방문해 실태조사가 선행되므로 신뢰할 수 있다.
또한, 이 포럼의 멤버들이 상호 간 검증된 스타트업을 소개하여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므로 실제 투자로 연계되는 소요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Q : 같이 투자활동을 하고 있다는 ‘블루 오션 투자자 포럼’은 어떤 모임입니까?
A : [ 이정헌 교수 ] : 일반적으로, ‘엔젤 투자자’가 그 대상을 직접 모색해서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해당 사항을 결정하기까지 과정 또한 쉽지가 않다. 근래는 정부기관에서 주관하는 ‘IR 피칭데이’, ‘데모데이’ 등의 투자 유치 대회를 통해 이행되고 있지만 본 행사에서 발표하는 기업들은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기에 선발되기 어렵고, 경진대회 수상을 하면 일반적 ‘엔젤투자자’의 투자는 유치가 불가피하다.
위와 같은 체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개인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모임이 바로 「블루 오션 투자자 포럼」 으로 개인투자자로써 발휘할 수 있는 ‘유연성’과 전문가의 냉정한 시각과 지식을 공유하며 투자 회수 가능성이 높은 투자기업을 선발해, ‘엑셀러레이팅 활동’까지 지원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 투자자 포럼이다.
[ 이화주 대표 ] : ‘블루 오션 투자자 포럼’은 경험이 많은 전문개인투자자부터 실적이 뛰어난 기관 투자의 심사역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멤버로 활동하는 ‘엔젤투자자 전문포럼’이라고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인증하고 있는 160여 명의 전문개인투자자 중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여 명의 전문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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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주 대표는, 투자 시작부터 회수까지 직접 검토해서 시간을 절약시켜주는 '블루 오션 투자 포럼'에 대해 소개했다. |
또한, 투자 시작부터 회수까지 일련 과정을 직접 검토해서 관심 있는 기업만 있으면 바로 유치 가능해서 개인 경제 활동에 무리가 없도록 해소하는 것과 함께 관심기업이지만 투자 유치 준비가 미비한 기업이 소개되면, 협업을 하고 있는 중소벤처혁신기업협회를 통해 기본적인 코칭 교육으로 체계화 된 ‘엑셀러레이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Q : 스타트업에게 '전문 개인 투자자'는 어떤 존재입니까?
A : [ 이정헌 교수 ] : 다양한 엔젤투자 경험이 있는 ‘전문개인투자자’에게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둘 중에 하나인데, 스타트업 자체가 투자처로서 매력적인 기업이거나 투자자 자신이 스타트업 성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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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헌 교수는 스타트업에게 있어, '전문개인투자자'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했다. |
첫 번째 경우는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 아이템, BM, 팀 구성 등이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되는 상황이며, 두 번째 경우는 전문개인투자자의 경험상 후속 투자를 유치하거나, 매출 발생을 증진하고 기술·개발을 원조하는 과정까지 직접 지원하는 등의 ‘엑셀러레이팅 활동’ 이라고 판단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전문개인투자자의 자금 지원은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거나 ‘엑셀러레이팅 능력’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를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문개인투자자로부터 5,000만 원 이상을 투자받으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벤처 기업 인증서’를 바로 발행해주는 등의 증명이 가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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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칭 펀드'를 통해 투자금이 2배로 유치되면, '벤처 투자 인증' 마크를 부여 받을 수 있다. (사진출처=중기부) |
투자금 유치 측면에서, 정부가 전문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하는 경우 ‘피투자기업’의 성공 확률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와 연계한 ‘매칭 펀드(Matching Fund)’를 통해 투자금의 2배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운영자금 규모의 확대가 더욱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투자’라는 것이 기업 가치를 산정하여 투자금의 지분율이 결정되는 사항이므로 기업의 가치도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전문개인투자자 중 ‘기보엔젤파트너스 자격’을 갖춘 경우는 투자금 외 신용대출보증을 받을 수 있어 운영자금 측면에서는 굉장한 우대라고 할 수 있다.
Q : 어떤 기업에 주로 투자를 하는지?
A : [ 이화주 대표 ] : 미시적인 관점으로, 투자 회수 가능성이 아주 높은 기업만 유치하는 것보다 현재는 부족해도 대표이사 및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즐거운 환경에서 일하며 사업의 방향성과 자금을 지원하면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는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작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에 빛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이 노력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Q : '시드(Seed) 투자'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에게 조언을 한다면?
A : [ 이화주 대표 ] :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템 및 아이디어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객관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스타트업은 항상 전문개인투자자부터 전문투자기관에게 두각을 드러내기 마련인데, 그들의 시각과 의견을 최대한으로 객관화하는 것은 물론, 해당 분야에 잘 모르는 경우에도 투자자 관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문점을 바로 답변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해당 사항에 대한 준비가 미진할 경우는 투자유치를 위한 상식적인 기초 공부는 필수이며 투자자와 대화를 할 수 있을 수준의 철저한 자료 구비 또한 상호 간 시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의이자 전략이다.
[ 이정헌 교수 ] :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는지 모르겠다면 다양한 곳에 투자를 요청하는 것보다 전문가를 통한 아이디어 실현 가능성을 자문하고, 사업화 아이템에 대한 매력을 시각화 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컨설팅을 선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창업을 위해 준비한 것을 기반으로 검증된 ‘전문가협회’ 및 ‘포럼’을 찾아 자문 및 원조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며, 스타트업 대표는 개발·영업에 매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 유치 제안서(IR)’ 작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바탕 지식과 기업 투자 회수를 위한 로드맵 설립 등의 아주 기초적인 것을 항상 준비하고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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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헌 교수와 이화주 대표가 인터뷰에 응한 후, 전문개인투자자에 대해 격려하고 있다. |
인터뷰가 끝나고, 이 교수 부부는 "과거와 다르게, 정부 및 유관기관에서 스타트업 투자 및 지원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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