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스타트업'이란?

특집기획 / 윤상학 / 2020-03-06 17: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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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은 스타트업 시장도 주목한다.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에 대한 편견과 시선 개선이 촉구되어야....

[편집자 주] 우리나라에서 ‘소외’라는 것은 단순한 의미에서 이미 ‘차별’을 포함한다. 종교와 신념의 ‘차이’라든가 소득분위, 성별, 장애여부, 이주, 국적, 연령, 신체조건까지 그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과거부터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했지만 당사자 입장에서 ‘차별적 대우에 대한 사회적 배분정의’라는 구조적 한계를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소위, <무산 계층>이라고 정의하는 ‘사회적 약자’ 및 ‘소외계층’의 입장과 연대의 차원에서 담론의 가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없으므로 해당 정론은 국가 복지의 측면이지 국민 의식의 방면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본지는 자본주의의 ‘계층이론’에서 ‘소외’에 대한 당위성과 모순을 주지하고 ‘사회적 문제’를 정치적 방관으로 치부하지 않고 <창업 아이템>으로 승화해서 '신규 일자리 창출' 과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소외계층 구제'와 ‘사회기여’ 까지 달성한 ‘스타트업’을 소개하며 앞으로 가져야 할 범국민적 방향을 제시한다.

- 대학생들이 뭉쳤다. <인액터스>, ‘사회문제 해결’과 ‘창업’을 동시에!
[더스타트 / 윤상학 기자] 언제나 ‘불황’이라는 단어와 함께 민생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사태’까지 가미된 현 취업시장은 마치 빙하기처럼 얼어버린 경제적 역행을 경험하고 있다. 가칭, ‘정상인’이라고 분류되는 사람들조차 현 시국에서 취직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운데 어떤 종류의 것이라도 사회 통념 상 ‘소외계층’이라고 일컫는 특수한 부류에 속한 사람들의 경제활동은 말할 것도 없다. 전 세계 36여개국 1,700여개 대학과 세계 우수 기업들의 파트너십(Partnership)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갖춘 '실천형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는 글로벌 대학 연합 단체 ‘인액터스(Enactus: Entrepreneurial. Action. Us.)’ 는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지역사회의 진정한 변화가 무엇인가?’를 함양하여 ‘사회적 책임감’을 고취시키고 앞서 언급한 ‘소외계층’에게 경제적 자립을 원조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 '인액터스' 는 과연 어떤 활동을 해왔을까?

 

▲ '어떤 모습으로도 바뀔 수 잇는 종이' 라는 가능성을 내포한 로고 (사진출처=인액터스코리아)


-청각장애인에게 일자리 제공을! ‘고요한 택시’ 프로젝트 인액터스 국내대회 최종 우승!
지난 2018년 7월 14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 강당에서 개최한 ‘인액터스 국제대회(NC)'에서 동국대학교 팀의 '고요한 택시'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시스템은 콜택시 형식으로 운영하고, 뒷좌석 앞쪽에 배치한 태블릿 PC 단말기에 행선지를 손님이 직접 ’앱’을 실행하고 입력하거나 말하면 청각 장애인 기사가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청각장애인들은 택시 운전사로 경제적 자립이 가능해지고 승객에게는 ’조용한 공간 서비스‘의 이동수단을 제공한다. 택시를 직접 사용한 고객은 “훈계 및 욕설 등을 하시는 일부의 일반택시기사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다." 며 만족했고 ‘경적 혹은 소리를 듣지 못해서 위험하지 않느냐?’ 라는 편견과 상반되게 교통사고 발생률은 1.2% 수준에 불과해서 훨씬 안전하다. 라는 분석이다.
 

▲  '고요한 택시'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실행하면 메시지가 운전기사의 화면에 전송된다. (사진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9년 4월 '코액터스' 송민표 대표는 본 프로젝트를 법인으로 설립하였다. 송 대표는 대학 재학 중 인액터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본질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에 해외차량호출업체 <우버>에서 청각장애인 운전사를 고용하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을 IT방식의 분야로 확장해서 사업을 설계했다.’며 앞으로 ‘취약 계층에 대한 일자리 및 서비스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액터스의 ‘고요한 택시’ 사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조용한 택시’ 광고 덕분에 더 유명해졌고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라이언즈상’까지 수상할 수 있었다. ‘고요한 택시’는 2019년 중순부터 경북 경주부터 서울 및 남양주까지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며 취업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조용한 택시' 가 TV 광고가 공개되었다. (사진출처=현대자동차 홈페이지)

 

- '사회 공동체 공헌' 과 함께 가치 중심의 소비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의 시작
경험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를 열망하는 미래형 창업은 청년들의 개척정신과 부합한다. ‘고요한 택시’ 이외에도 사회 복지 실현을 위한 훌륭한 취지를 가지고 있는 전국 각 대학교 별 ‘인액터스’ 동아리와 청년들 스스로 사회적 관심을 기반으로 한 창업 사례도 많다.


고려대학교 ‘블루밍 프로젝트’ 는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역사관 설립’을 목적으로 약 5년 동안 진행하였다.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압화작품 및 일대기 등을 주제로 ‘의식 팔지’, ‘에코백’ 등의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였고 시민단체의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회움’ 브랜드까지 런칭했다. 현재, <마리몬드(MARYMOND)>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법인을 설립했고 연 9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하였다.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압화작품을 한 브랜드 "회움" (사진출처=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동네빵네‘ 팀은 빵집 소상공인들에게 자체 협동조합 결성과 공동공장 설립 그리고 홍보 및 마케팅을 지원했다. 자영업자가 경영방침을 양지하며 대중에게 골목상권에 대한 인식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여 사회적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서울대학교 전락경영학회 학생들은 비영리사단법인 “끌림” 을 설립하여 폐지수거용 리어카에 광고를 주선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노인들에게 분배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했다. 월 평균수입 10만원조차 못 미치는 폐지수거 노인의 경제능력을 향상시키고 복지문제를 간접적으로 해결하였으며 대중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시선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

▲ 폐지수거 리어카의 옆에 광고를 부착하는 <끌림> 프로젝트 (사진출처=서울대학교 Blog)

 

건국대학교 ‘REO’ 팀은 노후 방화복을 리폼(Reform)하여 소방공무원에게 요구조자용 반면 마스크를 수납할 수 있는 가방을 제공했고 발생한 수익금 또한 그들에게 기부했다. 또, 중앙대학교는 북한에서 이주한 ‘새터민’ 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고성시 통일전망대 옆에 북한음식을 전문으로 한 ‘듀밥’ 이라는 작은 음식점을 개업시켰으며 단국대학교 ‘손니움’ 팀은 자활근로자들의 일자리 창출과 예술분야 종사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바늘로 여는 세상> 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

 

▲ 건국대학교 "REO" 에서 제작한 현장 사용이 편리한 반면 마스크 수납 가방이다. (사진출처=조치원소방서)

 

- ‘사회적 관심’과 참여로 “여러분들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신규 산업혁명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신규 아이템을 창출하는 것보다 사회적 혁신가치가 있는 융·복합의 실현이 더 해답에 가까울 것이다. 공동체와 사회를 생각하면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염원하는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비단, 계획으로만 유치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기업 등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경청하여 도래하는 미래에 디딤돌 역할이 되어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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