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버려지는 배터리 분리막과 울로 고기능 친환경 신소재를 만들다!

특집기획 / 정아라 / 2020-12-01 0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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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라잇루트, SK이노베이션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성장 지원금 2억 원 받아...
친환경 소재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사회적 가치 동시 실현

[더스타트 = 정아라 기자] 최근,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을 활용한 사업으로 환경문제까지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이 대중에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의 단면도와 구조를 활물질을 중심으로 표현했다. (사진출처=과기부)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같은 IT 기기의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그야말로 ‘핵심소재’라고 할 수 있는데 얇은 필름 모양으로 비닐처럼 생겨 언뜻 보기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기술 장벽이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에, 미세한 스크래치로 인해 상품성이 절하하거나 산업 특성 상 과잉 생산 후 발생하는 재고로 매 월마다 축구장 면적의 130배에 해당하는 분리막이 폐기되고 있다.

 

▲ '분리막 + 울' 을 접목한 친환경 신소재로 만든 패션 의복은 기성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라잇루트)


폐기된 분리막의 양을 20L 종량제봉투의 수량으로 환산하면 월 240만 개에 달하는 양이며, 재활용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심각한 환경오염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다.

- 분리막 + 울 결합으로 투습성과 방수성 모두 잡은 친환경 신소재!
‘지속 가능한 패션사업 조성’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친환경 사회적 기업 ‘라잇루트’는 폐기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리막’과 천연 소재 ‘울’을 접목한 「업사이클링 고기능 울 신소재」를 개발했다.

 

▲  분리막과 'Face Fabric' 을 친환경 접착체로 접목한 '업사이클링 고기능 울 신소재' 의 단면도이다. (사진출처=라잇루트)

해당 신소재는 분리막의 단면 구조가 ‘고어텍스(Gore-tex)’와 유사해 내부의 습기를 쉽게 배출하고 외부로부터의 방수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분리막’과 ‘울’ 소재를 친환경 접착제로 붙여, 천연 소재인 울에서 기대하기 힘든 투습성과 방수성을 보완하여 재탄생 시킨 것이다.


- 예비 청년 디자이너와 상생하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한다.
청년 디자이너 지망생이 본인의 옷을 디자인하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하는 ‘라잇루트'는 디자이너 교육생을 선발해 3개월 동안 육성을 지원하고 옷을 제작하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원조한다.

 

▲  '라잇루트' 에서 진행하고 있는 패션 디자인 공모전은 매 년마다 추진하고 있다. (사진출처=라잇루트)


또한, 발생한 수익금은 교육생과 함께 분배하고 일정 부분은 다음 교육생을 위해 사용한다.

- ㈜SK이노베이션에게 2억 원의 성장 지원금 받아...
㈜SK이노베이션은 환경부와 공동으로, 작년부터 환경문제해결 및 환경 분야 ‘사회적 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 을 시행하며 신규 사회적 기업·소셜벤처 등을 발굴하고 육성 지원하고 있다.

 

▲ '사회적 기업' 으로 인정 받은 (주)라잇루트 대표가 2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받았다. (사진출처=SK이노베이션)


소셜 비즈니스 기업과 상생하며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ESG 경영 모델’을 완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지난 11월 25일, SK이노베이션은 금년부터 공모전에 참여한 92개 업체 가운데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 ▲성장 및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최종 성장 지원 대상 3개사를 선정해, 사회적 기업 ‘라잇루트’는 버려지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리막을 재활용해 고기능성 원단을 개발하여 창출하는 환경적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아, 2억 원의 성장 지원금을 받았다. 

 

▲ (주)에이런과, (주)이노버스도 환경분야 소셜 비지느스 발굴 성장지원금 전달식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라잇루트)


더 나아가, SK이노베이션은 성장 지원금 전달과 함께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모색하고 ‘라잇루트’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재무, △법무, △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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