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조사를 하고, 사업과 사업주의 공통점을 모색하자.
[더스타트 = 윤상학 기자] "창업을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자칫, 어설프게 접근하면 큰 실패의 주인공으로 전락하기 마련이기에, ‘창업에 성공하는 법’만큼 ‘실패 확률을 낮추기 위한 창업 방법’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성공하는데, 나도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과, 시장 구조를 파악하고 사업 아이템이 경쟁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마케팅 전략과 수요 조사까지 철저하게 준비하는 사람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창업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철저한 준비’는 과연 무엇일까? 본지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관망해야 할 사항을 4단계로 구분하여 반추해본다.
- 객관적인 자아성찰을 먼저 하자.
20년 동안 지방 중소기업에 근무하다가, 대도시에서 개인 의류 브랜드를 개발하여 30년이 넘도록 연 매출 1위를 달성한 모 창업주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9박 10일 간의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해당 창업주는 그 여정을 하며, 객관적인 ‘자아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덕분에 지금은 누구든지 ‘성공했다.’ 라고 인정해주는 업계의 큰 손이 되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창업자는 이 과정을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생략하지만 ‘왜 내가 창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부터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물론이며,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등과 ‘어떤 분야의 창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심사숙고는 굉장히 중요하다. ‘창업’은 항상 창업주의 인생과 직결된다. 어쩌면, 전부가 될지도 모르는 인생의 중대사를 스스로가 가진 생각과 가치의 성찰, 삶의 철학의 정리도 없이 시도한다면 결코 성공의 고지를 점령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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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아성찰은 창업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중요하다. (사진출처 = 부키 심리학) |
-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조사하라.
먼저, 사업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는 ‘업종’부터 선정한 다음, ‘나와 부합하는지?’ 그리고 ‘시장의 눈높이와 일치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선정한 업종에 대해 인터넷 자료보다 직접 발로 뛰는 현장 시장 조사를 선행하며 몇 가지의 후보 아이템에 대한 전체적이면서 세부적인 인프라 구축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시장 조사는 상권 속에서 꾸준히 증가하거나, 사업성이 뛰어나 매출 이윤이 한 눈에도 보이는 가게와 손님도 없고 경쟁력도 부진한 가게를 구분하고, 각 계층별 선호 아이템을 파악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면밀하고 자세한 시장 조사는 단순하게 ‘사업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구분하는 척도를 초월한 성공하는 창업과 실패하는 사업을 판단하는 시각을 갖게 된다. 물론, 창업 전 시장 조사의 첫 번째 목적은 해당 지역구에서 유망한 아이템 선정이다. 각 후보 아이템들을 구별하면서 투자수익성과 특장점, 적합유무, 위험 요인도 등을 먼저 확인하고 업계 선수 창업자의 의견과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성을 습득하라.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내 것으로 습득하면 치열한 창업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겸비한 핵심 무기가 된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실전 매장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체득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40~50대 중장년 창업자들의 경우 정규직 및 아르바이트로 채용되는 것이 쉽지 않다. 직원으로 현장에 직접 근무하며 전문성도 터득하고 급여까지 수령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불가피하다면 실무 역량 강화 교육수업료를 지불하여 교육에 참가거나 무임금으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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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무 창업 교육생을 모집하는 포스터이다. (사진출처 = 경기콘텐츠진흥원) |
공식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사업 모델의 전 과정을 이수 받거나 프랜차이즈 개점 전 창업자의 개별 역량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은 창업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경영을 수행하고, 매장을 운영할 수 있을 때까지 실무역량을 양성하는 과정은 철저한 창업 준비에서 간과할 수 없는 단계이다.
- 상권 결정과 점포 선정은 반드시 현장을 답사하라.
초기 창업자 입장에서 상권 결정과 점포 선정 단계는 매우 어렵다. 학문적으로 공부하여 접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량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권 분석 시스템은 이미 소상공인 시장 진흥공단 사이트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습득할 필요는 없다. 현장 답사를 통해, 상권을 식별할 수 있는 통찰력과 점포 개발 관련 계약절차 및 권리 가치평가 등의 실무 위주의 전문 역량을 함양해야 하며 창업 준비 기간은 상황과 경제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1년에서 3년 정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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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공하는 '상권정보' 사이트이다. (사진출처 = 소상공인마당 홈페이지) |
- 철저한 준비는 좋지만, 간과하기 쉬운 준비는 피하자.
예비 창업자들이 철저한 준비라는 관점에서 활동하는 것 중에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먼저, 시장 조사를 위해 ‘창업 박람회’를 방문해서 성급하게 아이템을 결정하는 것이다. ‘창업 박람회’에서 소개하는 사업은 시장성과 수익검증이 된 아이템만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창업 관련 탐독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의 창업 관련 서적은 특정인의 성공 사례와 주장 중심으로 즐비하고 있거나 책에서 소개하는 성공 창업자의 사례가 내가 처한 경우와 같을 수 없고 당시의 환경과 시장 구조가 지금과 다를 수 있기에 맹신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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